월간경기동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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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미국 구조 계획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바이든 트위터)

월간경기동향

8월 95억 무역적자…66년來 최대

원ㆍ달러 환율 연고점…1354.9원

코스닥 800선 붕괴…788.32 마감

[e대한경제=안종호 기자]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가 94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4년 만에 5개월 연속 적자이자 정부가 무역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 기준 사상 최대 적자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됨에도 지난 2분기(4∼6월)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민간소비 활성화에 힘 힙어 한국 경제가 0.7% 성장했다. 대외적인 악재에도 내수가 살아나면서 ‘선방’을 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국내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2415.61, 코스닥은 2.32% 빠진 788.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리경제가 총체적 난관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8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56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2021년 8월의 532억달러를 30억달러 웃도는 수치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6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의 도움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113.6% 늘어났으며, 자동차(35.9%)와 차부품(14.5%), 철강(2.8%), 이차전지(35.7%) 등도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가격(D램 고정가 기준)은 월간경기동향 전년 동월 대비 30.5% 내렸다.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5.7%), 무선통신(-20.7%), 컴퓨터(-30.0%), 선박(-25.8%), 가전(-8.6%)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수출액을 뛰어넘은 수입액의 여파로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월간경기동향 66년 만에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민간소비가 살아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국내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44포인트(2.28%) 내린 2,4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8.72포인트(2.32%) 내린 788.32에 장을 마감했다.

8월 무역적자 규모가 1956년 이래 최대인 규인 것으로 집계된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연착륙 포기했다”…목표로 하는 것은 ‘그로스 리세션’?

미국의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최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를 포함해 미국증시 3대 지수는 나흘째 하락했고, 국제유가도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공포에 3개월 연속 하락으로 8월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월간 기준 2년여 만에 최장 내림세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9.2%, 브렌트유는 12.3% 각각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사실상 연착륙을 포기하고 ‘그로스 리세션(Growth Recession·성장 침체)’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에 월간경기동향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게 된 배경에는 지난달 26일 파월 의장의 월간경기동향 잭슨홀 미팅 연설이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추세 이하의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황이 다소 완화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사실상 실업 증가를 용인하겠다고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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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연준이 지금 물가를 잡지 못해 나중에 더 큰 경제적 피해를 보는 것보다 긴축 기조로 기업과 가계가 견뎌야 할 고통이 더 낫다”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이전까지 공개석상에서 ‘소프트랜딩(Soft Landing·연착륙)’ 달성 가능성을 간간이 언급해왔는데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착륙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연설에서 ‘연착륙’이란 단어가 사라지자 시장에서는 ‘그로스 리세션’이라는 개념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재무 컨설팅 기업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연착륙 개념을 땅에 묻었다”면서 “이제 연준의 목표는 경제 성장을 잠재성장률(1.8%대) 이하로 낮추면서 인플레이션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잭슨홀 미팅 참석자였던 스웡크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갑작스러운 경기침체보다는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 리세션은 1972년 솔로몬 패브리컨트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률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경제가 안정기로 접어드는 연착륙과 달리 낮은 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제 상황을 일컫는다. 패브리컨트 교수는 당시 그로스 리세션에 대해 “길가에 호랑이를 풀어놓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종이호랑이’는 아니다”고 표현했다. 즉 경기침체만큼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가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연착륙보다 경제적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1994~1995년 연준은 금리를 두 배로 올려 의도적으로 경제 성장을 잠시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실업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아 경제가 ‘그로스 리세션’ 상태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대량 실업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것은 정책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운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경제가 취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한다면 ‘그로스 리세션’ 경로를 이탈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경계선에 있고 매우 취약하다”면서 “월간경기동향 만약 어떤 것이든 궤도를 벗어나면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단 실업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가계지출이 줄어드는 등 나머지 요소들이 연쇄 작용을 해 경제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로스 리세션’이 아닌 ‘진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자산운용사 GMO 공동 창업자인 제러미 그랜섬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식시장의 난기류에도 슈퍼버블 붕괴 순간이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여름 일시적인 랠리는 새로운 강세장이 아니라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라고 경고”했다. 그는 월간경기동향 과거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약세장을 예측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경제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그로스 리세션(Growth Recession)
실질 경제성장률은 플러스(+)일지라도 성장세가 낮고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비해 낮게 유지되는 상황을 뜻한다.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경제적 위험이 큰 상태를 뜻한다.

"9월 긴축·물가 정점 가능성"…공포 완화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금리 인상 폭이 이달을 정점으로 점차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1일 "이달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커다란 긴축 위험에 노출돼 시장 공포 심리 혹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긴축 위험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속할 확률이 높아진 데다 이달부터 확대될 양적 긴축(QT) 규모도 긴축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미 연준은 이달에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월간 축소 규모를 950억 달러로 직전의 두 배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내러티브 통화정책 효과를 보면 파월의 기조 전환 기대감을 약화하는 동시에 기대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충분히 발휘했다"며 "특히 주식과 주택가격 등 자산 가격 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에 물가 정점론이 이달에 더 힘을 얻어갈 공산이 높다"며 "에너지 가격 불안에도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평균 유가가 7월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유가 반등이 물가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도 물가 압력 둔화에 기여할 수 월간경기동향 있어서다. 앞으로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 둔화도 시차를 두고 임대료 가격 하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미국의 정치적인 변수를 긴축 정점론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파월 의장의 강경 발언이나 미 연준 인사들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는 11월 초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며 "11월 초 FOMC 회의에서 빅 월간경기동향 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혹은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 연준 역시 경기 둔화 압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이 일터로 다시 돌아왔다…일자리 점점 증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미국 구조 계획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바이든 트위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8월 노동시장의 일자리 수치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근로자들이 월간경기동향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구조 투자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8월에 31만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밝힌 이날 노동 동향 보고서를 축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월간경기동향 대통령은 “우리는 더 좋은 소식을 받았다”며 “미국 근로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와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제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이후 우리는 거의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이다”라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 참여율, 즉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 많은 노동 연령대에 있는 여성들이 직장에 복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지난 몇 주 동안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에 비추어 경기부양책의 긍정적인 이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해 왔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책이 특히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2일 발표에서 미 정부기관 포함 비농업 사업체들이 8월 한 달 동안 순증시킨 일자리 수가 31만5000개라고 발표했다.

미 사업체들은 코로나19가 미국서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2월까지 113개월 ‘연속’해서 일자리를 늘려왔으나 그 월간 평균치는 21만 개였다. 최근 1년의 월 평균치 48만 개는 코로나 직전 평균치 21만 개의 2.3배에 가깝다.

8월 31만5000개의 새 일자리 증가로 미국 사업체의 총 월급 근로자 수는 1억5274만 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20년 2월의 종전 최대치 1억5250만 명에 비해 24만 명이 많은 새 기록이다.

미국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2020년 3월과 4월 두 동안 2200만 명이 정리해고와 직장폐쇄로 일자리를 잃었다. 가계조사 실업률이 14.7%까지 치솟았는데 5월부터 대대적인 일자리 복구가 시작되었다. 결국 올 8월까지 2년4개월 동안 2224만 개의 월급 일자리가 순증되어 완전 복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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