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1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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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시아계 뉴욕시장의 꿈…앤드루 양은 왜 고전하나

오는 2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대만계인 앤드루 양(46)이 11월2일 본선행 티켓을 쥘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화당도 22일 경선을 치르지만 뉴욕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13명이 출마한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양은 여론조사에서 초기 선두를 달리다가 최근에는 3~4위권으로 추락했다.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를 들고 뛰어들어 새 바람을 일으키며 쌓은 높은 인지도와 언론의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집중 덕분에 그는 뉴욕시장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했다. 대만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뉴욕주에서 태어난 양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활동에 이어 창업 지원 비영리단체인 ‘벤처 포 아메리카’ 대표 등을 지낸 사업가다.

양은 뉴욕시장에 출마하면서도 뉴욕의 극빈층 50만명에게 연 평균 2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기금을 늘려가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업가 출신의 강점을 살려 뉴욕 경제 회복을 내세우고, ‘뉴욕을 다시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5월 초 뉴욕경찰(NYPD) 출신의 흑인 남성인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에게 1위를 내주더니, 경선이 다가올수록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마리스트의 여론조사(6월3~9일 실시)의 경우, 애덤스가 24%로 1위, 뉴욕시 위생국장 출신의 백인 여성인 캐스린 가르시아(17%)가 2위,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3위다. 양은 14%로 4위다. 다른 조사들에서도 애덤스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양은 3~4위다.

양이 고전하는 것을 두고 미 정치 전문가들은 양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한다.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대선 경선을 통해 전국적 지명도를 쌓은 양에게 언론의 검증과 경쟁자들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약점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정책 분야에서 양은 기본소득과 경제회복을 내세웠지만, 조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더불어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의 공약의 호소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4월16일 기고에서 양의 경제상황 진단과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하면서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5월 타임스퀘어 총기 난사 등 뉴욕의 범죄·치안 문제가 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면서 경찰 출신인 애덤스가 상승세를 탔다. 양 또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 등 치안 강화를 강조하지만 정치 컨설턴트인 행크 셰인코프는 “양은 범죄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애덤스 같은 경험이 없다”고 뉴욕 지역 매체 에 말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행정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이 양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양이 후보자 토론에서 경찰 관련 주요 법안에 대해 모르거나, 이미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는 양이 ‘벤처 포 아메리카’를 통해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150개에 그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이 ‘뉴요커’가 아니라는 시선도 그를 괴롭힌다. 25년 동안 뉴욕시에 살았지만 뉴욕시장 선거 때 투표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주요 공격 지점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역을 타임스퀘어역으로 꼽았는데, 는 만평에 눈 찢어진 양이 타임스퀘어역을 관광객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을 담아 인종주의 논란까지 일으켰다. 아시아계를 영원한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미 주류의 시선까지 녹아든 결과다.

아시아계 정체성은 양에게 양날의 칼이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자신의 아시아계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으나, 뉴욕시장에 출마해서는 자신의 출신이나 3월 아시아계 여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총격 사건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미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과 미국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의심받는다고 느끼는 뉴욕시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표할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아시아계에 구애했다. 역시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그를 지지한다. 하지만 뉴욕시장 당선에 결정적 비중을 차지하는 흑인들은 단단하게 애덤스 쪽으로 기울어있다.

그럼에도 양은 “이길 걸로 믿는다”며 총력을 쏟고 있다. 그는 19일 경쟁자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중 하나인 가르시아와 합동유세를 벌였다. 이번 경선은 유권자들이 최대 5명까지 순서를 정해 선호 후보를 고르는 방식인데, 양은 “나를 1위, 가르시아를 2위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자인 애덤스를 함께 견제하려는 것이다.

갱단 씻고 경찰된 애덤스, 美사상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선거의 밤 승리 연설을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Eric Adams 뉴욕 시장 당선인을 축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역대 두번째로 흑인 뉴욕시장이 탄생하며 뉴욕경찰 내 인종차별 관행에 대한 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첫 흑인 뉴욕시장은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재임한 데이비드 딘킨스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에릭 애덤스(61) 후보는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꺾고 뉴욕시장으로 사실상 당선했다.

AP통신은 애덤스는 뉴욕시장 선거 마감 10분만에 경쟁자인 슬리워를 압도적 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전했다.

베테랑 경찰 출신인 애덤스는 강력 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하겠다는 공약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강력 범죄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고 교육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승리는 더욱 중도 좌파적인 민주당 지도부의 시작을 알렸다”며 “이는 그의 총선 연합에 필수적인 노동계급 및 중산층 유색인종 유권자의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덤스는 오는 12월31일 임기를 마치는 빌 더블라지오 시장의 뒤를 이를 예정이다. 애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밤 우리는 승리를 만끽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일부터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뉴욕 퀸즈 출신의 애덤스는 1960년 9월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청소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14세의 나이에 갱단에 가입했으며 이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돼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1980년대 경찰관이 된 뒤 22년간 경찰관으로 재직했다. 2006년 은퇴한 애덤스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주의회 상원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다.

애덤스 뉴욕시장 유력…국방부 100억 달러 클라우드 사업 취소

미국 뉴욕 시장 예비선거에 출마한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이 탄생할 전망입니다. 민주당 예비선거 개표에서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1위를 다져, 승리를 선언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법정 다툼을 벌여온 100억 달러 규모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이 취소됐습니다.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냈군요?

기자) 네.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6일,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예비선거의 개표 결과가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1위를 굳힌 것으로 파악된데 따른 건데요. 경쟁 예비후보 측이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AP통신과 CNN을 비롯한 유력 매체들이 애덤스 구청장을 승자로 확정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개표 결과부터 살펴보죠.

기자) 7일 오전 현재, 100% 개표 완료된 8차(라운드ㆍround) 경선 비공식 집계 결과, 애덤스 구청장이 약 50.5%로 과반 득표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맞붙은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환경미화 커미셔너는 약 49.5% 득표율로, 근소하게 뒤졌는데요.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 민주당 예비선거를 사실상 본선으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애덤스 구청장이 차기 뉴욕시장으로 유력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개표를 8차까지 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순위선택투표(RCV) 제도 때문인데요. 유권자 한 사람이 예비후보 한 명에 기표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닙니다. 총 다섯 명에게 순위를 매겨, 1순위는 누구, 2순위는 누구, 3순위는 누구, 이런 식으로 기표하도록 돼 있는데요. 최하위를 탈락시키고, 해당 예비후보의 2순위 표를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개표가 오래 걸린 겁니다.

진행자) 애덤스 구청장의 승리 선언,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8차 개표 완료 직전인 6일 밤, 승리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집계할 표가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결과는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노동 계층 뉴욕 시민들이 이끈, 5개 구(borough)의 연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말했는데요. 이제 “11월 (본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춰, 어려움을 겪는 이 위대한 도시(뉴욕)를 위한 공약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예비선거에 관해,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아있습니까?

기자) 경쟁 예비후보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 재검표를 비롯한 후속 절차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조만간, 가르시아 전 커미셔너를 비롯한 상위권 예비후보들이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지 아닐지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다음 주까지 애덤스 구청장의 승리를 공식 인증하게 됩니다.

진행자) 애덤스 구청장의 예비선거 승리,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뉴욕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이 탄생하게 될 전망입니다. 오는 11월 실시될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데요. 공화당에서는 ‘수호천사들(Guardian Angels)’이라는 자율 방법 단체를 설립해 이끌어 온 커티스 실와 후보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뉴욕시는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공화당의 7배에 달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애덤스 구청장이 흑인 정치인인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흑인 정치인이자 경찰관 출신인데요. 뉴욕 교통경찰국과 시 경찰국에서 22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따라서, 뉴욕 시민들이 최대 현안으로 꼽은 ‘범죄와 치안’에 강점을 보이는 한편, 흑인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득표를 높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경찰 활동을 마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2007년부터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6년간 재임한 뒤, 2014년에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애덤스 구청장이 뉴욕 시장으로 확정되면, 지난 1990년대 초 재임한 데이비드 딘킨스 전 시장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시정 책임자가 됩니다.

진행자) 언론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난을 딛고, 개혁적인 경찰 간부가 된 인물”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애덤스 구청장을 평가했습니다. 한마디로 입지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말인데요. 성장 과정에서 흑인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그 이후 경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하겠다며 시장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 취임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수습이 시정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이번 예비선거에 주목할 사항,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한인 뉴욕 시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뉴욕시 23선거구에서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린다 리 예비후보가 1위를 기록했는데요. 26선거구에서는 줄리 원 예비후보가 1위에 올랐습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대도시의 시의원들은 정치ㆍ행정 각 분야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요. “최대도시 뉴욕에서 한인 시의원이 나오면, 곳곳의 한국계 미국인 사회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김동석 미주 한인 유권자연대 대표가 6일 저희 VOA에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00억 달러 규모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이 취소됐다고요?

기자) 네. 국방부가 1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제다이(JEDI-Joint Warfighter Cloud Capability)’를 취소한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아마존(Amazon)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법정 소송까지 번지면서, 사업이 연기되고 있는 데 따른 건데요. 업계에 파장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우선, ‘클라우드(cloud)’라는 게 뭔가요?

기자) 클라우드는 ‘구름’을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같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상 공간에 정보를 올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 쓸 수 있게 하는 저장 기술을 말하는데요. 컴퓨터나 휴대용 전산기기에 저장 공간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어서 각광받습니다. 따라서, 최근 정보통신 업계 주요 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방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취소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기술 환경의 변화로 제다이 사업이 더 이상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6일 국방부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다만, 이 계획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관련 업체들로부터 추가 제안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제다이 사업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국방부와 산하기관들의 전산망을 대신해 클라우드 공간에 군사기밀 서류 등을 보관하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정보 분석을 제공하도록 했는데요. 10년 동안 100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터 업계 선두인 아마존이 사업권을 획득할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봤었는데요. 지난 2019년 이런 전망을 뒤엎고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주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두 회사가 법정 다툼을 벌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존 측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편견이 반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이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는데요. 지난해 2월,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이 나오면서,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대형 정보기술업체들인 오라클(Oracle), 구글(Google), 그리고 IBM 등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경제 전문매체 CNBC가 전했습니다. 그러면, 기존 입찰자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더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건데요. 국방부의 대규모 사업을 따내면, 해당 기업의 클라우드 기술력을 미국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유력 기업들이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러시모어 산에 있는 대통령들의 거대한 얼굴상.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을 평가한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의 비영리 공공방송인 ‘씨스팬( C-SPAN)’이 최근 전직 대통령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역사학자와 교수 등 전문가 142명이 동참한 이번 조사는 44명의 전직 대통령을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한 건데요. 전임 대통령 평가는 지난 2000년 이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초 대통령이 바뀌었으니까 새로운 평가가 또 이뤄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41등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는데요. 재임 기간이 31일에 불과했던 윌리엄 헨리 해리슨 대통령보다도 순위가 더 낮았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에 대한 평가 기준이 뭐였습니까?

기자) 총 10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는데요. 대중 설득, 위기 대응 리더십, 경제 운영, 도덕적 권위, 국제 관계, 행정 능력, 의회와의 관계, 어젠다 설정, 정의 추구, 시대적 성과 이렇게 10가지 기준이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총점은 312점인데요. 대중 설득 면에서는 32위를 기록했지만,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 항목에서는 최하위인 44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임이죠. 44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떤 평가를 받았습니까 ?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점 664점으로 10위였는데요. 지난 2017년 조사 때 보다 2계단 순위가 올랐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도 순위가 높았는데요.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1위에 이름이 올랐고,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받은 1등은 누구였나요?

진행자) 네. 흑인 노예해방을 선언한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입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역사학자들과 교수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직전 조사는 물론이고요. 지난 2000년에 첫 조사가 시작된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링컨 대통령은 일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 2위에 오르곤 하죠. 그밖에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통령들, 또 누가 있습니까?

기자) 2위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3위는 유일하게 4선에 성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인데요.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는 지난 2009년 이후 변함이 없습니다. 그 뒤를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4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대통령들은 누구일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1위를 기록했고요. 남북전쟁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받는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42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 재판을 받은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43위, 남북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 44위로 꼴찌를 차지했는데요. 최하위 3명의 대통령 순위도 조사가 시작된 이래 변함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번 조사는 C-SPAN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과학적인 조사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다만, 인종과 성, 나이와 철학 등에 좀 더 다양성을 두기 위해 예년보다 더 많은 역사학자들을 추가로 조사에 동참시켰다며, 평가자들이 모두 저명한 역사학자들인 만큼 이들의 통찰력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시간이 흐르면서 전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경우도 있죠?

기자)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경우, 순위가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정치 매체 ‘더힐(The Hill)’은 이번 조사를 주도한 C-SPAN의 레이철 카츠 씨의 설명을 전했는데요. 대통령의 임기를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전임 행정부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측근 줄리아니, 미 '대선 외압' 수사 대상. 체니 예비선거 승패 주목

루돌프 줄리아니(가운데) 전 뉴욕 시장이 지난 2020년 11월 워싱턴 D.C. 공화당전국위원회에서 회견을 통해 광범위한 대선 부정을 주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자) 조지아주 대선 외압 수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16일 와이오밍주와 알래스카주에서 예비 선거가 열리는 가운데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미국 상당수 지역에서 교사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충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대선 부정 관련 수사와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지난 2020년 대선 부정과 관련해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미 남부 조지아주 검찰로부터 수사 대상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전 시장이 어떤 역할을 했기에 수사 대상이 된 겁니까?

기자)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을 대변하는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는 15일, 애틀랜타 검찰로부터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소한 패배를 뒤집으려 한 줄리아니 전 시장의 역할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당시 조지아주는 격전지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는데요. 하지만 1992년 이래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했습니다. 총 500만 표 가운데 약 1만1천780표 차이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문제가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조지아주 선거 관리 책임자인 브래드 래팬스퍼거 총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표를 더 찾아내라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작년 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조사를 위해 주요 증인들을 소환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소환에 불응하자 지난 5월 특별 대배심을 꾸렸습니다.

진행자) 특별 대배심은 일반 대배심하고는 뭐가 다른가요?

기자) 일반적으로 대배심은 형사 사건에서 기소 여부만 판단하는데요. 특별 대배심은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에게 권고 사항을 내놓게 됩니다. 특별 대배심 임기는 1년으로, 증인들을 소환하고 관련 자료 제출도 요구하는 등 수사 권한을 갖고 있는데요. 특별 대배심의 권고에 따라 검찰은 정식 기소를 위해 일반 대배심을 소집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수사 대상이 된 줄리아니 전 시장도 특별 대배심의 조사를 받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앞서 특별 대배심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비롯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과 측근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특별 대배심 출석일은 17일로 잡혀 있는데요. 하지만 코스텔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대배심에 출석하면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을 행사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은 변호사가 의뢰인과 나눈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한다는 비밀 유지 특권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줄리아니 전 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11월 대선 이후 몇 주 동안 조지아주 의회에서 증언하며, 민주당의 투표용지로 가득한 여행 가방이 있었고, 선거 결과를 훔치기 위해 해킹된 투표 기계가 사용됐다는 이른바 ‘선거 사기’ 주장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선 사기와 관련해 소송도 여러 건 제기하기도 했죠?

기자) 네, 하지만 최소 60건에 달하는 관련 소송이 미 전역의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뉴욕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거짓 주장과 대선 조작 음모론을 퍼뜨린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법원과 의회, 대중에게 명백히 거짓이고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들을 제기했다며 변호사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 중진 의원도 조지아주 특별 대배심에서 증언하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이 조지아 선거 의혹과 관련해 특별 대배심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연방 법원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앞서 조지아주 특별 대배심은 그레이엄 의원도 소환했었는데요. 하지만, 그레이엄 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이유로 들며 소환장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법원은 왜 그레이엄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걸까요?

기자) 애틀랜타 연방 지방법원의 레이 마틴 메이 판사는 상원의원의 역할에 주어지는 면책 특권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을 보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오는 23일에 특별대배심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에 응할 것을 명령했는데요. 하지만 그레이엄 의원은 법원의 결정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특별 대배심이 왜 그레이엄 의원을 소환하려고 한 겁니까?

기자) 그레이엄 의원이 대선 이후 조지아주 당국자들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소환장에서,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조지아주의 일부 부재자 투표를 재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래펜스퍼거 장관과 그의 직원들에게 물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그레이엄 의원이 조지아주의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유권자 사기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소환장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 결론 났죠?

기자) 맞습니다. 미 전역의 법원은 물론이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당시 법무부마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 사기 의혹에 대해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사기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리즈 체니 미 하원의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열리고 있는데요. 16일에도 경선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와이오밍주와 알래스카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리는데요. 주요 여성 정치인들의 행보가 갈릴 수 있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가장 관심을 끄는 경선은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 경선입니다. 리즈 체니 현 의원이 공화당 하원 경선에 후보로 나서는데요.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체니 현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체니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인 겁니까?

기자)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에서부터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탄핵 소추안에도 찬성표를 던졌고요. 작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의사당 난입사태를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 속해 있기도 합니다. 지난 5월, 체니 의원은 ‘당의 메시지를 대중에 잘못 전달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공화당 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의원총회 의장직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평판이 좋지 않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문제는 와이오밍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와이오밍주에서 70%의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의원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변호사이자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인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를 직접 골라 후보로 내세웠는데요. 와이오밍대학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헤이그먼 후보가 약 30%P 지지율 차이로 체니 의원을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알래스카주에서 관심을 끄는 후보는 누구인가요?

기자)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하원의원직에 도전합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주목받았던 인물인데요. 대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페일린 전 주지사는 우파의 지지를 받으며 방송 진행자로 변신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연방 상원 의석은 주마다 2석으로 똑같지만, 연방 하원 의석은 인구 비례에 따라 정해지는데요. 알래스카주 하원 의석은 몇 석입니까?

기자) 단 1석입니다. 알래스카는 땅은 넓지만, 인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난 3월, 돈 영 의원이 88세 일기로 타계하면서 공석이 됐습니다. 영 의원은 무려 49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 6월 보궐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 결선투표에 나오게 된 겁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는데요. 알래스카의 독특한 투표제도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알래스카주에서 또 눈길을 끄는 후보가 있다고요?

기자) 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재선을 향한 당내 경선에 나섭니다. 머카우스키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지난해 2월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부결됐지만, 당시 공화당 의원 7명이 찬성표에 가담했는데요. 그중 한 명이 머카우스키 의원입니다. 머카우스키 의원과 맞붙을 경선 후보는 켈리 시바카 후보인데요. 시바카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예비 선거도 진행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위한 행보에 나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내각이 전국 곳곳을 방문하는 대규모 캠페인에 나섭니다. 백악관은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내각이 오는 8월 말까지 23개 주를 찾아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를 홍보하는 30여 개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이룬 각종 정책 성과를 부각하며 선거전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 시내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현재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요. 마지막 소식은 이와 관련된 내용이군요?

기자) 네, 미국 각 지역 학교가 8월 말에서 9월 초 새 학기를 시작하는데요. 미국 상당수 지역에서 교사 인력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교사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 거죠?

기자)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거의 미국 전역에 걸쳐서 교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교사 수가 줄었습니다. 16개 주는 최소 5%의 교사 인력이, 그리고 7개 주는 최소 8%의 교사 인력이 줄었습니다. 경제정책연구소는 지난 2018년에 부족한 교사 인력은 11만 명이었는데, 오는 2025년에는 20만 명까지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지역 상황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인디애나주의 경우에는 1천700명 이상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델라웨어주는 500명, 그리고 아이오와주는 1천400명가량의 교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교사 인력이 부족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기자) 학생 교육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각 학년에 배정된 반의 수를 줄이거나 혹은 한 반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 수를 늘리게 되는 겁니다. 또, 교사 부족으로 대체 인력에 의존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교사 인력 안정성도 저해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진행자) 교사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어떤 요인에 따른 거죠?

기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우선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한 교사 수 감소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나타난 스트레스 가중과 무기력증, 의욕 상실 등 이른바 ‘번아웃(burnout)’으로 인한 퇴직이 증가한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정부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11월 사이 공립 교육 기관에서 퇴직한 인원은 80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특히 교육 기관 근로자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군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죠?

기자) 네, 구체적인 지표로 스트레스의 강도를 나타내기란 쉽지 않은데요. 다만, 각 직군의 근로자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하는 방식 등으로 스트레스 정도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 6월, 직종별 근로자들에게 업무 중 ‘번아웃’을 느끼는 비율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이 결과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가운데 44%가 항상 혹은 매우 자주 ‘번아웃’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모든 직종의 근로자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교사 인력 부족의 또 다른 요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낮은 연봉 체계도 한 요인입니다. 교사의 평균 연봉은 6만5천 300달러인데요. 첫 연봉은 평균 약 4만2천 달러입니다. 미국교육협회(NEA) 자료에 따르면 교육 근로자 가운데 80% 가까이가 교사직의 낮은 급여가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사 직종의 낮은 연봉은 결국 이 직종에 대한 신규 인력 충원을 어렵게 만드는데요. ‘미국교사교육대학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for Teacher Education)'에 따르면 2010~2011년과 2019~2020년 사이에 교사 준비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수가 30%나 감소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느끼는 것도 교직 진출 희망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힙니다.

진행자) 최근 각 지역 교육구에서는 이 같은 교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사용하고 있나요?

기자)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금전적 보상입니다. 미국교육협회의 여론조사에서도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해 연봉 인상 등의 금전적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뉴멕시코주의 경우 교사의 첫 연봉 시작점을 2번째 흑인 뉴욕시장 됐다 | 중앙일보 5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로 책정했는데요. 이는 최대 25% 인상된 겁니다. 디트로이트는 특수 학교 교사에게 1만5천 달러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요. 그리고 일부 교육구는 보너스 등으로 1천 달러에서 5천 달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금전적 보상 외의 또 방법이 시행되고 있죠?

기자) 다른 주에서 취득한 교사 자격증으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플로리다주의 경우, 요건을 갖춘 참전 용사들에게 일시적으로 5년 기간의 교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고요. 애리조나주는 대학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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